기본적으로(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에 따른 거겠지만) 원작소설쪽이 마법의 설정이나 전투, 진행에 대한 설명이 세세한 편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전투장면이 나와도 드래곤 슬레이브나 라 틸트, 혹은 그를 상회하는 위력의 마법을 제외하면 설명이 없다. 원작소설에 해당하는 부분인 에토세토라의 경우에는 비교적 원작의 내용에서 과격한 설정을 몇 제외하고 대부분 그대로 진행되지만 넥스트에서는 원작의 내용도 상당히 빠졌고, 새로이 추가된 에피소드도 매우 많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본 것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 아직은 애니메이션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애니메이션만으로 설명이 완전치 않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원작소설을 본 것은 이런 부분을 이해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두 가지를 보면서 찾은 차이점들을 모아 정리해보았다. 이게 전부는 아닐 것이고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실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을 봤지만 소설을 볼 예정인 분, 스포일러를 당하기 싫은 분들은 절대 읽지 말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순서는 임의로 작성.
*리나가 제르가디스 일행에게 붙잡혔을 때
소설 - 여러모로 리나에게 화가 났던 조르프가 리나를 놀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리나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그녀를 범하라고 말하지만 제르가디스 일행의 사정상 이 계획은 실패한다.
애니메이션 - 조르프가 절벽가슴, 꼬맹이 등으로 리나를 놀릴 뿐이다.
*장비
소설 - 리나의 숄더가드나 가우리의 보호대가 누군가의 공격으로 깨지거나 균열이 가는 일은 이들의 전투가 격렬한만큼 가끔 일어난다. 장비를 교체하러 마법상점이나 대장간에도 가끔 들르는 편.
애니메이션 - 사람이 죽고 쓰러져도 장비는 절대 고장나는 일이 없다.
*제르가디스
소설 - 돌로 된 피부때문에 큰 마을이나 성에 들어가는 것을 매우 꺼린다. 리나 일행과 여행할 때에도 실제로 리나일행이 의뢰를 받을 때 마을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혼자 여관에 남아 일행의 보조역할로 정보수집을 도운 적이 있다. 옷은 흰색이다.
애니메이션 - 마을이나 성에도 잘 들어가며 개인차원의 의뢰도 받는 편. 대개 얼굴을 가리지 않고 다니며 그의 피부에 대한 편견을 보인 사람은 제르가디스 본인 외엔 등장하지 않았다. 옷은 베이지색.
*낮에 리나일행을 사일라그의 피브리조 신전에 들여보내주지 않은 이유
소설 - 리나에게 사일라그의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사일라그 전체가 피브리조의 몸과 마찬가지였으므로 피브리조는 리나의 몸 속에 자신의 일부가 들어가게 한 다음 리나가 기가슬레이브를 쓰면 리나를 몸 속으로부터 파괴하여 기가슬레이브를 완벽하게 제어실패로 돌아가게 할 생각이었다.
애니메이션 - 딱히 이유가 없었다. 리나로서는 혼자 신전에 들어가려는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이건 피브리조가 신전에 들여보내주지 않으려던 것과는 무관한 일이다. 여기서의 피브리조 역시 리나의 기가슬레이브를 폭주시키려 하지만 여기서는 사일라그의 죽은자들의 영혼을 빌어 그 힘으로 리나의 몸을 빼앗으려 했다.
*피브리조에게 기가슬레이브를 쓴 리나가 살아남은 이유
소설 - 피브리조와 싸우던 중 압도적인 힘으로 피브리조를 소멸시키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리나라는 한 인간의 몸에 담기기엔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존재가 너무도 강대하여 결국 서로 물고 무는 형태로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가 혼돈으로 돌아가게 된다. 즉, 리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애니메이션 - 리나와 가우리의 사랑에 감명받은(?)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가 변덕을 부려 리나를 돌려보내 주었다.
*복제레조가 레조를 뛰어넘으려고 한 이유
소설 - 복제레조는 레조가 눈을 뜨는 연구용으로 만들었다. 복제레조는 레조의 실험처치를 통해 눈을 뜨게 되었지만 레조는 그 처치로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러자 화가 난 레조는 에리스가 입회한 실험에서 복제레조에 마족을 합성시키는 실험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복제레조는 (아마도 마족의)자아를 얻음과 동시에 눈 속에 입처럼 이가 나고 혀와 같은 촉수가 생겨 결과적으로 정상인처럼 눈을 뜨고 세상에 다니지 못하게 된다. 레조와 에리스가 자신을 끊임없이 무시하고 학대한 것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했기 때문에 레조를 뛰어넘는 것으로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만약 두 사람이 그리 심하게 대하지 않았다면 복제레조가 이렇게 파멸로 치닫지는 않았을지도.
애니메이션 - 레조와 에리스가 그를 학대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복제레조를 계속 도와줬던 에리스에 대한 은혜를 잊고 에리스를 죽인 것으로 비쳤고, 그저 오리지널을 뛰어넘음으로서 복제라는 사실에 대한 열등감을(?) 잊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애니메이션에서 주어진 정보만으론 레조를 굳이 따라잡으려는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타림, 데이미아, 하르시폼의 에피소드에서
소설 - 리나와 가우리가 타림의 의뢰를 받아들이고 그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이 일어난다. 시간순서로는 레조의 싸움 이후, 복제레조와의 싸움 전.
애니메이션 - 리나와 가우리는 타림 쪽에, 아멜리아와 제르가디스는 데이미아 쪽에 고용된다. 시점은 넥스트.
*세이그람
소설 - 하르시폼과 불사의 계약을 맺는 마족. 제로스와 관련되는 일은 없다.
애니메이션 - 가브의 편에 선 마족. 하르시폼과의 계약도 그 일환이었다. 제로스의 손에 최후를 맞는다. (세이그람은 명왕과는 별 관련성이 없는데 왜 명신관으로 불리는지는 모르겠다. 불사의 계약을 한 때문일까.)
*마룡왕 가브의 수하
소설 - 용장군 라샤트와 용신관 랄타크, 이렇게 둘이 마룡왕 가브 수하의 신관, 장군이다. 이 외에 칸젤 정도가 있다. 마젠다는 다른 에피소드에 등장하나 별개의 인물이다.
애니메이션 - 가브의 수하로 세이그람, 칸젤, 마젠다 등이 등장한다. 트라이로 가면서 바르가브가 등장하는데 바르가브는 정식으로 장군이나 신관으로 임명된 것 같지는 않다. 애니메이션에는 용장군이나 용신관이 없기 때문에 만약 바르가브가 제로스처럼 신관과 장군의 힘 모두를 이어받은 위치였다면, 에인션트 드래곤의 힘까지 가진 바르가브는 분명 제로스보다는 강했을 것이다.
*리나&가우리
소설 - 리나와 가우리의 경우 소설에 전체적으로 러브라인이 뚜렷하지는 않아도 얕게 지속적으로 깔려 있다. 가우리는 리나의 검술스승 역할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 넥스트 마지막 부분과 세일룬 전투의 마지막 부분 정도가 러브라인의 전부. 리나가 검을 쓰는 일은 매우 드물다.
*제르가디스&아멜리아
소설 - 등장이 겹치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자연히 그냥 동료 사이로 비친다.
애니메이션 - 아멜리아를 구하기 위해 제르가디스가 몸으로 공격을 대신 맞아주거나, 아멜리아의 키스를 기대하고 얼굴이 붉어지는 제르가디스라던가, 제르가디스와 커플이 되지 못해 삐치는 아멜리아를 보았다.
*역 리커버리로 트롤을 상처입히는 방법을 처음 한번만 사용한 이유
소설 - 트롤이 역행한 치유능력에 의해 죽어가는 모습이 꿈에 나올까 무서웠기 때문에 다시는 쓰지 않은 것.
애니메이션 - 딱히 이유가 없다. 애니메이션으로는 그다지 징그러운 장면이 아니기 때문에, 트롤과의 전투가 나올 때 왜 그 편리한 기술을 쓰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날'의 의미
소설 - 가우리는 '그날'의 의미를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리나를 놀린다.
애니메이션 - 가우리는 '그날'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 그저 '그날'에는 마법을 쓰거나 신통력을 쓰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즉, '그날'이 뭐하는 날인지, 왜 '그날'이라고 부르는지 전혀 모른다.
*제로스
소설 - 웃는 얼굴에 대해서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그건 비밀입니다.'와 수수께끼의 신관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그가 마족이라는 부분은 리나가 다른 일행에 비해 훨씬 빨리 눈치채지만 숨기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임무를 가장 수월하게 수행하는 방법을 항상 선택한다. 즉, 주위에 피해가지 않는 방법 등은 굳이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트라이에서 바르가브와의 대화가 소설에서 그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또한 리나의 가브(정확히는 가브 측의 모든 마족)에 대한 증오를 부채질하기 위해 다른 마족인 척 성을 파괴해 리나를 속이기도 했다. 피브리조와의 싸움이 마무리된 후 리나에게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을 듣기 위해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 아무래도 그림이 캐릭터의 이미지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등장하므로 이 점이 긍정적으로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과격한 방법을 사용하겠지만 넥스트 상에서는 비교적 손 안대고 코 푸는 식으로 일을 해결했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나타나 리나 일행을 돕는 형태로 나왔기 때문에 미움받을 일이 많지 않았다. 또한 비밀이라며 사실을 숨긴 적은 있어도 사실 A인것을 B라며 거짓으로 말한 적은 한번도 없다. 적어도 에피소드 상에서 다른 누군가를 속인 일도 없다. 피브리조와의 싸움이 마무리된 후 리나일행에게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하고 가우리에게 빛의 검을 돌려주기 위해 등장한다. 가우리에게 빛의 검을 돌려준 것은 아마도 제로스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과 마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좋은 일을 한 것이리라.(트라이를 위해서?)
*크리스토퍼가 피리오넬을 배반했는지 여부
소설 - 주모자는 알프레드였지만 크리스토퍼도 마음이 상당히 흔들린 상태여서 알프레드의 암살음모를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만류하지 않았다. 알프레드가 어릴 적, 크리스토퍼가 자신이 제2왕위계승자임에 대한 서러움을 알게모르게 계속 토로했으므로 크리스토퍼에게도 일말의 책임도 없다하기는 어렵다.
애니메이션 - 역시 알프레드가 주모자이지만 크리스토퍼는 이 일과 무관하다. 크리스토퍼는 오히려 왕위계승권을 포기하는 등 왕위에 대한 욕심이 없음을 드러낸다.
*클리어바이블 사본
소설 - 제로스는 클리어바이블 사본을 처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으며 사본탈취를 위해 리나일행과 일시적으로 손을 잡는다. 사본을 가졌던 곳은 루비아이를 섬기는 종교단체. 이 일 하나가 클리어바이블 사본과 관련된 일이다. 여기서 제로스가 사본을 탈취해 불태운 탓에 제르가디스와 제로스의 사이가 매우 나빠진다.
애니메이션 - 브라스라켓, 인형의 성, 조아나 왕국, 도적단, 여자들만 사는 나라 등 사본과 연관된 사건이 많았다. 애니메이션에도 사본을 빼앗아 불태운 일이 있어 제르가디스와 제로스의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원작소설에 비해서는 큰 충돌없이 지낸다.
*세일룬의 왕
소설 - 병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나 왕이 분명히 있으며 한두번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 왕은 없고 왕위계승자만 보인다.
*레이윙(바람의 결계를 두르고 고속으로 비행하는 마법)
소설 - 적어도 리나일행들 중에서는 리나만 쓸 줄 아는 마법이다.
애니메이션 - 리나, 제르가디스, 아멜리아가 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