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별-7> 돌아오다 遇和別 7. "공손선생." 정오가 지나서야 눈을 뜬 마한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탁자 앞에 앉아 책을 읽던 공손책을 발견했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고 몸을 일으켰는데, 어젯밤 생각할 여유도 없이 몸의 힘이 쭉 빠진 것과 달리 어렵지 않게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다만 일어나기 위해 다리를 움직였더니 찔린 부분이 어딘지 알만한 정도였달까. "일어났나. 무리하지는 말게." 상처한번 입지 않았던 공손책이 어쩌면 그리도 다친 사람의 상태를 잘 아는지 늘 신기했다. 사람들이 다쳐서 돌아올 때 - 대개 전조였지만 - 누구보다도 정확한 판단을 하고 세심하게 오랫동안 곁을 지키는 사람이 바로 공손책이었다. 조심스럽게 일어나 앉는 마한의 등을 얼른 달려와 받쳐주었다. "극독을 당하지 않아 다행일세. 몸은 어떤가?"..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52 다음